지난 여름휴가 이후 안과 인턴을 마무리하고
우리병원 인턴 생활 중 가장 고되다는 내과를 돌았다..
장갑 파우더가 손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의 드레싱과 베타딘 거즈를 넣어도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환자들의 욕창 관리를 다하고 나면
수십통씩 꼭 식판을 받아들거나, 주사실에라도 몸을 누이기만 하면 쏟아지는 콜들...
무조건 급한 콜이라고 뻥치는 간호사 선생들..(정말 이러면 안 되지만 차트를 집어던지고 싶었다)
물론 환자가 기다리는 것은 안 되지만 내과인턴들이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 급한 EKG에요 "해서 헐레벌떡 가보면 환자는 화장실가서 변보고 있고(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사실 급한건 환자가 급한게 아니라 자기들 인계시간은 다가오는데 EKG가 안 되있어서 급한것...
아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지른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픽스되고 나서 오히려 몸을 사리고 조심하고 있는 인턴의 인내심을 시험하다니...

내과 돌기전엔 한 번도 병동에서 큰 소리 낸 적이 없는 내가
사자후를 지르게 만든 내과 병동
밤 12시 넘어서 다음날 PTCA 할 환자들 shaving call을 해놓고 뻔뻔하게 "아깐 잊어먹었어요.."
이래 버리고 "여기 ABGA있어요" 하고 뚝 끊어 버리고 아 그래서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내과 레지 샘앞에서(동기..)소리지르고 말았다..
이 사람들이 점수 때문에 인턴들이 화내지 못한 다는 것을 그런식으로 악용하기에 나도 픽스턴의
무서움?을 보여줬지... 지나고 나면 후회되지만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전문인들이 되어야 겠다...
정말 악몽과 같았던 2시간 마다 Enema, 3시간 ABGA F/u... 이게 한꺼번에 떠 버리면 한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날파리 같은 인턴의 쪽잠.. 괜히 나에게 몰려드는 잠을 설친 보호자와 환자의 짜증들.. 그래도 그런 오더를 여러개 내는 주치의 선생님들.. 아아아...
아아..
내과가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이유를.. 그리고 내과병동 간호사랑 상종도 하기 싫다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하여간 끝나서 다행이다..
-덧 우리병원 내과 병동이라고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닐거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많겠지.. 하지만 은연중에
형성된 그 부서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턴들 무시하고 보고.. 전화하면 달려와서 일하니까 마치 심부름꾼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 특히나 여자인턴들은 화도 잘 못내고 만만해 보여서 그런지 더 무시 당하기 일수라고 한다..
한번 사자후를 보여주고 나면 그 다음 부터는 자기들 끼리도 인계하는지 부드러워 지는 태도는 참 다시 생각해도
바뀌어야 할 문화라고 본다.. 오죽하면 콜 받고나서 엘리베이터에서 아이18하면 "xxx병동 이지?"하고 알아맞추는
선생님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