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드라마 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사실 뭐 그 한약 집어던진 사람이 극중에서 의사도 아니고
건달 + 코믹 캐릭터 던데 좀 그냥 이해하고 넘어들 가셔도 될 것 같았다.
이 정도 일가지고 일인 시위하시고 이러면
한의사님들 MRI 막 사용하고 청진하고 이런 문제로
의사들 맨날 우리 학생들끼지 동원해서 나설 판이다.ㅡㅡ
한의사 분들이 6년간 받은 교육과 한의학의 영역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는 미덕은
보였으면 좋겠다. 병원에서 결핵환자들 약 먹기 시작하면서 가장먼저
교육하는 것이 "어디서 좋다는 한약 먹지 마세요."다.
결핵약을 먹으면서 간수치가 올라가면 약을 바꿔야 하는데
한약을 좋다고 같이 먹는 경우 간수치가 올라가서 약을 끊고
바꿔야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결핵의 경우 한약을 먹어도 6개월 안먹어도 6개월인데
왜 돈들이면서 한약을 먹어야하는지 모르겠다.
또 왜 한의사들은 알면서도 한약을 권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약이든 먹으면 간수치가 어느 정도는 오르게 되있다.
한약이 간수치를 올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약이 아니라는
소리처럼도 들린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한약먹고 간수치
올라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한약이 전혀 효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나름 많은 연구도 했을
것이고, 수천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사실"과 "생각"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본다.
약의 경우 약마다 적응증이 정해져 있고 용량과 용법도 거의 동일하다.
가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서 환자에게 이득이 있을 것 같은 경우에만
다른 용량이나 용법이 적응된다. 이는 의학이 과학이기 때문이다.
즉 어느 약품이든지 기전이 증명이 되던가, 아니면 적어도 수백명 이상의
전향적, 후향적 연구에서 입증된 경우에만 시장에 나올 수 있고,
이나마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될 경우 사장되어 버리고 만다.
뉴스에서 "무슨 항암제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암치료에 큰 혁신이 될 것 입니다."
하더라도 몇 년지나면 아직도 암치료는 제자리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철학"으로 보인다.
한의사마다 같은 환자를 놓고 다르게 "변증"하고 다른 처방을 내놓는다.
한의사마다 같은 사람을 놓고 사상체질을 다르게 진단한다.
심지어 어느 사람은 사상체질로 어느 사람은 20체질로 어느 사람은 12체질로
환자를 본다.
이렇게 철학적인 한의학이다보니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이 여겨지게 된다. 얼마전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12 lead EKG를 걸어놓고 몸에서 나오는 전기를 분석하여
살을 빼준다는 한의사도 보았다. 심지어 그 대상 환자는 스타킹도 신었더라.... 전기 잘도 잡히겠다.ㅡㅡ
당뇨환자에게 인슐린 끊게 해주겠다는 말도 한다. 그래서 병원에는 한약먹고 기다리다 다리 아파지고
그래서 또 침맞고 견디다가 발가락 썩어서 자르는 사람이 생긴다.
총명탕먹고 집중력 올라 갈 것 같으면 총명탕 미국 일본 애들이 못 사가게 막아야 할거다.
뇌경색 후에 한방병원에 가면 병원에서 주는 약 끊으라고 하는 한의사들 많고 실제로 우리 아버지도
경험하셨다. 그 것도 한의과 대학 부속 병원에서... 그러면서 침놔주고 침놔서 좋아지는 거 안 보이냐고
큰소리친다. 원래 뇌경색이나 뇌졸증은 급성기를 넘기고 한 달 정도 동안은 급속도로 좋아진다. 한달 후의
경과는 개인의 재활노력과 재발방지에 달린 문제다. 이건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예방을 위해 먹는
약을 끊으란다.
이렇게 할 수 없는 일을 내뱉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부정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할 수 없다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한의사님들의 사고체계와 교육받은
내용으로는 납득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글을 여기저기서 읽고
쓰면서 한의사들의 생각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앞서서 말한 것처럼 그들에게 의학은
Fact에 기초한 과학이 아니라, 직관에 기초한 철학이기 때문에 그들이 행하는 치료는
설령 A라는 한의사와 B라는 한의사의 그 것이 안드로메다로 차이가 나고
12 lead EKG로 몸의 전기현상을 보고, 현미경에 카메라 연결해서 어혈 분석기라고 환자에게 보여주더라도
이건 그들에겐 A도 맞고 B도 맞고 현대의학의 기계를 한의학에 접목한 새로운 "망진"기계로 해석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체계를 6년간 주입받다보니 "니들 왜 괜히 우릴 욕하는 거냐?" "전통의학 무시하냐?"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현대의학보다는 한의학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병원에 가면 이것 저것 검사해보아야하고 검사를 해도 다른 것을 해봐야하고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피도 여러번 뽑아가고 "검사결과를 보고 이야기 합시다."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한의사들은 진맥보고 여기저기 뒤집어보고
딱 그럴듯한 이야기를 입으로 뱉어주기 때문에(어혈이.. 기의 순환이... )
환자 입장에서도 한의학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또한 "허준", "대장금"같은 드라마에서도 보기 좋게
국민들에게 전통의학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거기다 언론에서는 선정적 기사를 찾는 기자들을 통해
의사들 욕을 해댄다. 이런 환상의 굿거리 장단이 맞다보니, 현대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한의학의
오점을 말하려고 하면 "편협하다." "밥그릇" 심지어는 전혀 상관없는 "의료시장개방" 이야기가 나온다.ㅋㅋ
다시 말하지만 한의학이 100%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거다.
민족주의고 나발이고 환자건강에 도움이 안 되면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거나
오히려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행위는 비난 받고 시정되어야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의사건 한의사건 사기치는 행위나 모르고 지꺼리는 것은
범죄다. 그걸 모르면 옆에서 알려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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